"입소문 이유 있었네"…배우·스토리·음악 3박자 갖춘 뮤지컬 '인터뷰'

입력 2018-07-30 18:35  

'해리성 정체감 장애' 소재 녹여내는 배우들 명연기 '주목'



지난 2015년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 '킬미힐미'는 당시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극을 이끌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여러 예술 분야의 주제로 사용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대중들의 호기심에 부합하는 공연이 있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뮤지컬 '인터뷰'가 그 주인공이다. 푹푹 찌는 폭염도 개의치 않고 '인터뷰'를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팬들이 대학로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 공연의 매력을 짚어봤다.

앞서 소개했던 이 뮤지컬은 '소재의 독창성'이 주는 매력이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보여주는 심리변화와 내면의 고통을 눈 앞에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극중 맷 시니어, 싱클레어 고든, 우디, 앤, 지미, 노네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되는 여러 인격을 목소리, 몸짓과 행동, 표정을 통해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110분에 달하는 '인터뷰' 러닝 타임내내 이어지면서 관객들을 압도했다.

먼저 이 뮤지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개인의 의식, 기억, 정체성, 가정, 행동 등에서 정상적 통합이 와해하거나 부분적으로 단절된 상태를 말한다. 이전에는 다중인격장애라고 불렸으나 최근에는 정체성이 통합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소재가 주는 신선함이나 재미가 뛰어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팬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묶어둘 수 없다. '인터뷰'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소재와 스토리, 음악에 적절히 녹아들면서 팬들을 미동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등장인물 소개를 하자면 먼저 베스트셀러 추리작가 '유진 킴' 역에는 이건명, 민영기, 김수용, 최영준, 박은석이 캐스팅됐다. '유진 킴'은 베스트셀러 '인형의 죽음'을 쓴 추리소설 작가이며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로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잔혹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는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의 퇴장도 없이 작품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막대한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은 필수이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 어려운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들이 이 공연에 포진돼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켰다.

걸출한 작품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이건명은 뮤지컬 '인터뷰'의 탄생부터 함께해온 만큼 깊이 있는 연기를 보장한다. 또한 이름만으로 작품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데뷔 20년차 배우 민영기를 소극장 공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며 트라이아웃과 초연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면서 최고의 '싱클레어 고든'이었다는 평을 받았던 김수용이 이번에는 '유진 킴'으로 역할을 바꾸는 대변신을 감행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합류한 최영준은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로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진 킴'의 탄생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박은석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여기에 비밀을 숨긴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 역에는 김재범, 김경수, 정동화, 이용규가 캐스팅돼 뮤지컬 팬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싱클레어 고든'은 흩어진 기억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인물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조각 내버렸지만 거짓과 진실, 고통의 실타래를 풀어가게 된다.

'싱클레어 고든' 역으로 돌아온 김재범은 특유의 깊이 있는 노련함으로 비밀을 품은 추리소설 작가지망생을 연기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마찬가지로 공연마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는 연기파 베테랑 배우 김경수는 갈수록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유독 대사량이 많은 '인터뷰'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힌 정동화는 베테랑 배우답게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싱크로율 100%의 '싱클레어 고든'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18년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이용규는 초연과 재연에 이어 올해는 보다 더 완숙미 넘치는 강렬한 '싱클레어 고든'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울러 의문의 사고로 죽은 18세 소녀 '조안 시니어' 역에는 배우 김주연, 김수연, 최문정, 박소현이 캐스팅됐다. 김주연은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함께해 작품의 대한 높은 이해로 절정에 이른 감성 짙은 연기를 보여준다. 김수연은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 콜'에서 1,2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준우승을 차지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모아나' 역 노래 더빙으로 참여하는 등 검증된 실력파다. 여기에 연극 '지구를 지켜라', 뮤지컬 '더 데빌',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개성 넘치는 유니크한 연기를 보여준 최문정이 있으며 혜성 같이 등장한 신인 박소현은 뮤지컬 '인터뷰'가 데뷔작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인터뷰'는 4개월 뒤 초연을 시작으로 교토, 도쿄, 뉴욕, 오사카 공연을 통해 해외 주요 도시 진출에 성공하며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또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연출상 수상을 이뤄내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작품으로 자리 매김하기도 했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로써 공연계 실력파 콤비로 통하는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완성도에서는 이미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공연 내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직접 연주를 해 무대와 스토리를 완전히 하나로 묶어낸다.

지난 10일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로 뮤지컬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고 있는 뮤지컬 '인터뷰'는 오는 9월 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에서 만날 수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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